정부가 확진자 격리 조정과 마스크 착용 의무 완전 해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3일 중대본 회의에서 "이제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하향과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의무 전환,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등 남아있는 방역 규제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부적인 일상회복 로드맵을 3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마스크 전면해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1월 첫째주(1월 1~7일) 주간 일평균 5만 9227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2월 넷째주(2월 19~25일) 1만 70명으로 줄었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도 올해 들어 꾸준하게 감소해 각각 연초 주간 일평균 524명에서 190명(위중증)으로, 57명에서 14명(사망)으로 감소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의료기관의 경우 충분한 대비 없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시 고위험군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험시설 특히 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은 엔데믹을 선언해 2019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뜩이나 감염 관리의 지원이 취약했던 한국의 상황에서 의료기관에 대한 충분한 지원 없이 의료기관 내의 코로나19 감염관리 정책을 완화하게 되면 상당한 피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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