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앞두고 편의점들이 하이볼에 꽂혔다.기온이 오를수록 청량감이 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홈술 트렌드 속에서 위스키를 구매해 직접 하이볼을 제조했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디투드링크(RTD) 하이볼을 찾기 시작하면서 편의점들은 이들 수요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하이볼 어프어프 레몬토닉과 얼그레이 등 2종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이 전월 대비 33.4%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20만 개가 팔렸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50만개를 넘겼다. ‘서울의밤’ 하이볼 패키지 역시 판매 개시 5일 만에 준비 수량의 40%가 판매됐다.
GS25가 지난 달 1일 출시한 하이볼 쿠시마사 하이볼 2종도 최근 2주(2월 15일~2월 28일)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157.6% 늘었다. gs25 관계자는 “쿠시마사원모어 하이볼은 오크, 바닐라, 카라멜향 등 고급 하이볼의 풍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라며 “쿠시마사 하이볼 2종은 출시 이후 15만 캔이 넘게 판매됐다”고 말했다.
지난 달 중순 선보인 세븐일레븐의 숙성도 하이볼 2종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2주차 매출이 직전주 대비 2.5배 증가했다. 숙성도 하이볼은 세븐일레븐이 제주 흑돼지 맛집 ‘숙성도’와 리큐르 제조사 ‘부루구루’와 손잡고 개발한 상품으로 육류 안주와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이처럼 편의점의 하이볼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경제성과 편리함 때문이다. RTD 형태의 완성형 상품이어서 별도의 제조 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가격은 일반 주점 대비 40~50%가량 저렴하다. 이에 편의점들은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GS25는 오는 8일 로얄오크프리미엄 하이볼과 코슈 하이볼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다양한 하이볼 제조법이 소개되면서 2030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점 역시 하이볼 인기의 배경"이라고 말헀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