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328130)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차별화된 강점은 AI를 진단만이 아닌 치료에도 적용하는 기술력이다.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목표 아래 올해 초 루닛은 처음으로 면역항암제에 맞는 환자를 AI로 더 정확하게 찾아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루닛은 지난달 글로벌 1위 액체생검 회사인 가던트헬스와 협업으로 '가던트360 티슈넥스트(Guardant360 TissueNext)'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전세계 70개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업하는 가던트헬스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은 조기진단은 물론 환자에 맞는 치료법이 필수다. 최근에는 어떤 항암제가 맞는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에서 바이오마커를 분류해 투약한다. 당연히 임상 단계부터 개발 중인 항암제는 맞춤 바이오마커와 쌍을 이루어 임상 환자를 선택하고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치료 가능성도 끌어올린다.
루닛은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를 활용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한다. 자체 임상 테스트에서는 가던트360 티슈넥스트의 대상환자 검출률이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 등 세계 3대 암 학회에서 해마다 논문을 발표하며 루닛 스코프 관련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항암제 시장 규모에 따라 바이오마커는 물론 AI 바이오마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종양 바이오마커 시장 규모는 2022년 106억 9000만 달러(13조 9000억원)에서 320억 9000만 달러(41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 기반의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하면 면역항암제로 치료 가능한 환자들을 보다 많이 찾아낼 수 있다"며 "가던트헬스를 비롯해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루닛 스코프는 신약 개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