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보안 계열사 에스원(012750)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보안 서비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물 관리·통합 보안 등 신사업도 급성장한 덕분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조 4680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 증가한 20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2021년 1797억 원으로 주춤했던 영업이익도 곧바로 2000억 원 선을 회복했다.
부문별로 보면 전통 사업군에 속하는 시큐리티 서비스(시스템·정보·사물인터넷 보안 및 보안상품) 매출이 1조 22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아파트 시장 확대와 정보보호 고객군 확대 영향이다. 실제 아파트 통합 보안솔루션 ‘휴엔’ 도입률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4%나 증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의 51.1%를 아파트가 차지하기 때문에 향후 아파트 통합 보안솔루션 도입률이 높아지면서 에스원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4분기 말 기준 시스템 보안 유지 가입자도 92만 3000명을 기록하며 1% 초반대의 가입자 성장세가 꾸준하다.
부동산 서비스·통합 보안·보안 시스템통합(SI) 등 신사업을 포괄하는 인프라 서비스 부문 매출도 지난해 9% 늘어난 1조 228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48.9%)을 차지했다. 건물관리 부문이 특히 인프라 서비스 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9년 5609억 원에서 2020년 5966억 원, 2021년 6534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689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매년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건물 관리 부문 성장세의 주요 동력으로 물리·정보보안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한 ‘토탈 건물관리 솔루션’이 꼽힌다. 대표적인 상품이 건물 주요 설비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센서를 부착해 원격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에스원 블루스캔’이다. 블루스캔은 40여년간 보안 서비스에 사용되며 검증을 통과한 센서·기기와 통합 관제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원격 건물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입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만큼 주목을 받았다. 에스원 관계자는 “건물관리 서비스 수요가 적었던 중소형 빌딩도 안전 강화를 위해 블루스캔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에너지 요금 급등에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BEMS’ 가입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의 에너지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한 곳에서 여러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과다 사용 여부를 감지한다. 스마트 BEMS를 채택한 고객사는 연평균 약 11%에 달하는 건물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에스원은 최신 트렌드에 맞는 보안 상품 및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 안정적인 수익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황성진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은 불확실한 외부 경제 환경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실현되고 있어 주목한다" 며 "보안과 건물관리 부분 모두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 속에 에스원의 이익 개선 추이도 상대적으로 빛을 발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스원의 목표주가 평균은 8만 500원으로 3일 종가 대비 4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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