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단기 급등하면서 시장에 ‘빚투’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주요 종목들은 최근 공매도 잔고마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일 기준 8조 8099억 원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은 올 해에만 1조489억원(13.5%) 증가했는데 1월에 1569억 원 증가한데 이어 2월에는 8920억 원 급증했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이 올 들어 2448억 원(2.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더 큰 코스닥 시장의 빚투가 4배 이상 더 늘어난 셈이다. 코스피 시가총액(1921조 원)도 코스닥(378조 원)의 5배를 넘는다.
코스닥이 3일 7개월 만에 800선을 돌파하는 등 단기 급등하자 빚투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올 해 9.2% 상승에 그쳤지만 코스닥은 19% 치솟았다. 특히 코스닥은 급등세를 연출한 로봇·2차전지·인공지능(AI) 종목들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올 해 97.5%. 시총 2위 엘앤에프(066970)는 50.8% 각각 뛰었다. 4위 에코프로(086520)는 183.6%나 올랐다. 경영권 분쟁 중인 에스엠(041510)(시총 7위)도 70% 가량 상승했고 로봇 대표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상승률은 164.3%에 달했다.
다만 주요 종목들이 단기에 급등한 만큼 조정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닥 주요 종목에 공매도 잔액이 크게 늘었다. 에스엠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달 28일 138억 원을 기록했는 데 이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전인 1월 일평균 금액(17억 원)의 8배다. 에코프로는 2월 2일(752억 원) 공매도 잔액이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숏커버링에 2월 10일 339억 원으로 잔액이 줄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늘어 2월 28일 기준 694억 원을 기록 중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최근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코스피도 2일 기준 9조 25억 원으로 올 해 처음 9조 원을 넘어섰다. 주요 증권사들이 금융 당국 압박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춘 것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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