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개발해온 저시력 시각장애인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가 첫 시범 보급으로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릴루미노는 ‘빛을 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가상현실(VR) 기기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결합해 저시력 장애인들의 시야를 보조해주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범 보급을 계기로 릴루미노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실제 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6일 삼성전자는 릴루미노 30여 대를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과 초기 사용자였던 송승환 배우 겸 감독에게 무상 시범 보급했다고 밝혔다. ★본지 2022년 11월 4일 16면 참조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개발해온 기술이다. 시각장애인의 약 90%를 차지하는 저시력 장애인들이 활용할 수 있다. 글래스에 장착된 카메라로 생활 속 이미지를 촬영해 스마트폰 내 릴루미노 앱에서 윤곽선 강조, 확대·축소, 색반전·대비 등 영상 처리로 저시력 장애인의 사물 인식률을 높여준다. 저시력 장애인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앱에는 '촉지감각'을 활용한 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다.
릴루미노는 최초 콘셉트 공개 이후 7년 간 꾸준히 완성도를 높여왔다. 2017년에는 삼성전자 기어VR을 활용한 릴루미노 앱을 개발했고, 이후 실사용자 요구를 반영해 안경 형태의 글래스 기기를 연구해 2018년 처음 콘셉트 기기를 개발했다. 202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도 받았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도 과거 수원사업장에서 릴루미노를 체험해보는 등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수년 간 품질 개선을 통해 착용감, 피로도 등 편의성을 높여왔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리서치에서 안전성과 사용성 개선, 품질 확보를 위한 글래스의 전파 인증, 신뢰성·사용자 평가 등을 진행했다”며 “삼성서울병원과 협력을 통해 릴루미노 임상시험을 실시해 사용자 안전과 기존 상용제품 대비 성능·피로도·사용성도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범 보급으로 사용 적합성 등을 검증하고 더욱 작고 가벼우며 사용자 편의성도 개선한 릴루미노 글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릴루미노 글래스2의 적합성평가(전파인증)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범 보급이 이뤄지고 후속 제품도 완성 단계를 밟아가는 만큼 실제품 출시가 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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