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밥상 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마트 등이 직접 개발한 PB브랜드 '저가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일부 제품들이 대형 유통기업의 스테디셀러 제품 판매량을 앞서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이른바 '가성비'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봉지에 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짜장라면 '이춘삼(이것이 리얼 춘장 39.6%)이 라면업계 1위인 신라면 홈플러스 판매량을 제쳤다. '이춘삼' 라면은 홈플러스가 삼양식품과 협업해 출시한 라면으로 춘장을 39.6% 함유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춘삼 라면은 지난 2월27일까지 약 56만봉 팔렸다. 출시 이후 두 달 동안 전통의 강호인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 등 쟁쟁한 경쟁 제품들을 제치고 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라면 1위에 올랐다.
출시 9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한 이춘삼 라면은 출시 후 두 달새 매출액 11억원을 돌파했다.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에 이은 4위다.
이춘삼 라면이 신라면을 제친 이유는 가격이다. 총 4봉지가 들어있는 이춘삼 라면 멀티팩의 가격은 2000원으로 한 봉지에 500원 꼴이다. 820원(홈플러스 가격 기준)인 신라면 가격의 60% 수준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것이 리얼 춘장 39.6%(춘장 함유량)’의 첫 글자를 딴 이춘삼은 단순한 저가라면이 아닌 진짜 춘장을 듬뿍 넣은 짜장라면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