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발행사 테더가 은행 계좌 신설에 위조 문서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4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테더는 2018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원활한 접근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 내 여러 기업 임원의 이름으로 은행 계좌를 사용했으며 해당 기업명을 일부 수정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경제 매체는 “규제로 인해 접근이 제한되는 은행 계좌를 사용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했다”고 보도했다. 페이퍼컴퍼니(물리적인 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악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해당 의혹은 테더의 오너인 스테픈 무어(Stephen Moore)가 보낸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며 제기됐다. 메일에는 “중국의 주요 거래자가 입출금할 때마다 가짜 계약서를 제출하는 것 등은 너무 위험하고 사기나 자금 세탁에 결코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명시돼있다.
테더 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최근 해당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테더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파울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개인 일정에 참여하는 동안 소식을 접했다”며 “(의혹으로 제기된) 해당 내용의 근거는 모두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테더는 지분구조에 대해서도 지적받은 바 있다. 테더가 발행된 USDT를 모두 상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자산 관리 방법 등 가격 붕괴를 막을 방법을 공개한 적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지현 jihyeon3508@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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