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 추첨에서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2등이 한 판매점에서만 100건 넘게 무더기 나와 조작의혹이 제기되자 기획재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지난 4일 제1057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 결과,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이 664명 나왔는데 103명이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에 있는 J슈퍼 한 곳에서 나왔다. 2등 당첨금은 약 690만 원으로 직전 회차 2등 당첨금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103개 모두 한 사람이 당첨됐다면 7억 원을 받게 된다.
복권위원회를 산하에 둔 기획재정부는 6일 ‘조작설’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일축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며 방송 전에 경찰관과 일반인 참관하에 추첨 볼의 무게와 크기, 추첨 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사전 점검한다. 45개 숫자 중 6개의 번호 조합이 선택될 확률은 814만 분의 1로, 한 회차당 판매량(약 1억 장)을 고려했을 때 12명 안팎의 1등 당첨자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실에선 당첨자가 많아질 수도 있고 적어질 수 있다. 814만 개 번호 조합 중 구매자 선호 번호, 기존 회차 당첨번호, 구매용지 번호 배열 패턴(가로, 세로, 대각선) 등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현상에 따른 결과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로또복권 2등 당첨 확률 역시 136만분의 1로서 1057회차 판매량(11,252만 게임) 감안시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조합을 선택할 경우 당첨자는 83명 내외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현실에서는 역시 구매자 선호번호나 기존 회차 당첨번호 및 구매용지 번호배열 패턴에 따라 이번 회차처럼 당첨자가 많을 수도 있고, 적어질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1057회차 2등의 경우 대다수가 당첨번호 6개 중 특정번호를 수동으로 선택한 것으로서 선호하는 번호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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