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던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다. 이 소방관은 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꽃다운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은 시각은 6일 오후 8시 33분.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9시 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다. 주택 내 작은방에서 할머니를 구조했다. 밖으로 빠져나온 할머니는 성공일 소방관(30)을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성 소방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성 소방관은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둘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성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다른 관계자는 "평소 성실하고 화재, 인명 구조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던 직원이었다"며 "항상 열심히 하던 친구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북소방본부는 김제의 한 장례식장에 성 소방사의 빈소를 마련한 뒤 9일 김제 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분향소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전북 김제에서 화재 구조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의 순직 소식에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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