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2661달러로 1년 만에 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속보치와 같았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4220만 3000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다만 연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3만 2661달러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환율이 연평균 12.9% 오른 영향이다.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21년 3만 5000달러를 처음 돌파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성장률은 전기 대비 0.4% 감소해 속보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 일부 자료를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0.2%포인트)와 정부소비(-0.2%포인트) 등은 하향 수정된 반면 설비투자(0.4%포인트), 수출(1.2%포인트), 수입(0.9%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연간 기준 잠정 성장률도 속보치와 같은 2.6%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소비가 4.3%로 2010년(4.4%)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건설투자(-3.5%), 설비투자(-0.5%) 등이 역성장한 영향이다. 수출도 3.2%로 2021년(10.8%) 대비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2150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으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1% 감소한 1조 6643억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질 GNI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이 크게 확대되면서 1.0% 감소했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격차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볼 수 있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3.7%로 전년보다 2.6%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은 32.8%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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