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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인치대 고급TV '나홀로 성장'

TV수요 감소 속 판매 23% 늘어

게이밍 등 세컨드TV로 인기몰이

LGD, OLED 앞세워 주도권 선점

LG디스플레이의 42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사용한 LG전자의 벤더블 게이밍 TV ‘플렉스’의 모습.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글로벌 TV 수요 급감으로 관련 업계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40인치대 프리미엄 TV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TV는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를 거스르는 역발상으로 국내 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모습이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0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은 117만 대로 전년의 95만 대보다 23.2% 증가했다. 2020년 16만 7000대에 그쳤던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은 2년 만에 6배나 성장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2021~2022년 전체 TV 판매량이 2억 1353만 대에서 2억 325만 대로 5.1%(1028만 대) 뒷걸음친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장세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40인치대 프리미엄 TV의 인기는 팬데믹 이후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내 활동이 늘면서 가족이 다 함께 사용하는 TV 외에 방에서 쓰기 적당한 크기의 TV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중형 프리미엄 TV는 특히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게이밍 TV’로 불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고품질·초대형으로 향하는 TV 시장에서 ‘숨은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형 프리미엄 TV의 흐름은 LG가 주도하고 있다. 40인치대 OLED TV 패널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TV 업계에서는 중형의 경우 대당 1000달러 이상을 프리미엄급으로 분류하는데 이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은 2020년 17%에서 2021년 57%, 지난해 89% 등으로 크게 느는 추세다. 옴디아는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이 2026년 162만 대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기존 48인치 OLED TV 패널 외에 42인치 패널도 추가하면서 중형 TV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27인치 게이밍용 OLED 패널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을 30%까지 향상한 ‘3세대 OLED TV 패널’로 하이엔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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