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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제작비에…OTT 영상압축 기술로 '비용 다이어트'

■불붙은 OTT 기술대전

넷플릭스, 1조 들여 전송망 만들고

티빙, 특허 출원·침해 법무팀 지원

웨이브는 '제스처 조정' 최초 도입

신기술로 부담 낮춰 수익 극대화





“넷플릭스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인 ‘오픈 커넥트’를 만들었고, 이를 인터넷제공사업자(ISP)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기조연설을 통해 망 이용대가 문제와 관련해 지금껏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면서 “현재 175개국 6000여 곳에 위치한 1만 8000여 대의 서버가 오픈 커넥트의 일부로 연결 작동하고 있다”며 콘텐츠로 유발되는 트래픽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ISP가 자체 망에 OCA(오픈 커넥트 어플라이언스)를 설치해 2020년에만 12억 달러(약 1조 5580억 원)을 아꼈다고 강조한다. OCA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단방향으로 제공해주는 장치다. 국가별로 인기가 있을 콘텐츠를 예측해 이용자가 적은 새벽에 미리 OCA에 콘텐츠를 전송해 트래픽을 분산시킨다. ‘망 무임승차’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넷플릭스로서는 자사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7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가 콘텐츠 확보뿐 아니라 기술력 향상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콘텐츠 제작비가 많이 드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고화질 영상과 생중계 등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해야 하는 OTT 입장에서는 소비자 수요에 맞게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압축해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 압축 등 기술력이 있을수록 CDN에 내는 사용료도 줄고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 깔끔한 앱·웹 사용자환경(UI)과 추천 알고리즘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기술도 요구된다.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화질 영상 제작은 기본이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감독들에게 4K(가로 해상도가 대략 4000픽셀 정도 되는 고화질 해상도)로만 촬영하는 등 까다로운 기술적 조건도 요구한다. 콘텐츠 제작 파트너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객센터 사이트에는 넷플릭스 기술팀의 평가를 거친 ‘승인된 카메라’ 목록들이 올라와 있다. 촬영부터 후반 작업 모든 단계에서 컬러 파이프라인 관리를 통해 각 제작 부서에서 색 일관성도 유지하도록 한다.



국내 OTT들도 기술 투자를 늘리고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티빙은 영상 압축 알고리즘을 고화질로 튜닝하는 미디어 엔지니어를 비롯해 앱·웹·서버 개발 파트에만 80여 명이 근무한다. 티빙 법무팀은 이들이 개발한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돕거나 침해에 대응한다. 지난해 모션 제어 모드, 장면 라이브러리, 건너뛰기 관련 콘텐츠 파일구조에 관한 아이디어에 기초한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했다. 티빙 관계자는 “알고리즘·추천·클라우드컴퓨팅·빅데이터 등 여러 분야에서 특허 출원이 가능하다"며 “올해는 데이터엔지니어링팀의 추천 기술 등을 포함해 두 자릿 수의 특허 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이 개발자인 웨이브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손가락 움직임으로 밝기·음량·배속·영상 위치 조정 등을 다른 OTT보다 먼저 도입했다. 지금은 다양한 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최근에는 채용연계형 테크 인턴십을 통해 12명을 선발했고 플랫폼기술본부에 배치할 예정이다. 인턴 1명당 2~3명의 멘토를 지정해 과제 수행을 거쳐 최종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테크 인턴십에서는 9명이 최종 합격했다.

김용배 웨이브 커뮤니케이션전략팀장은 “OTT는 가입자·콘텐츠 서버 등 서버 구축이 많고, 스마트폰·TV 등 장비나 안드로이드·iOS 등 운영체제(OS)에서도 분야별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올해도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개발자를 발굴해 미디어 서비스 전문 인력으로 키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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