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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줄어도 배당성향 높여…주주가치 힘주는 증권사

당기순익 78% 급감한 대신證

배당성향 15% → 60% 확대

미래에셋도 전년보다 2%P↑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연말 배당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업황이 악화한 것이 이유다. 하지만 오히려 배당성향을 확대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 환원에는 적극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003540)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결산 배당금 총액(801억 원)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순익이 78.6% 급감하면서 배당성향은 지난해 15%에서 60%로 대폭 높아졌다. 업황 부진에도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겠다는 회사 측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지급하는 비율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현금 배당을 보통주 1주당 200원으로 결정해 총 배당금은 1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다만 867억 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 주를 소각, 주주 환원 성향 기준으로는 33%로 전년(31.3%)보다 개선됐다.

삼성증권(016360)도 소폭이나마 배당성향(36%)을 개선하려고 애썼다. 주당 배당금은 1700원으로 55%가량 줄었지만 순이익이 42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1% 급감한 것이 배경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은 보통주 1주당 11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급감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2021년 25%에서 지난해 60%까지 늘었다.



시가 배당률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시가 배당률이 올라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하지만 예상 가능한 배당정책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030210)부국증권(001270)이 대표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시가 배당률은 5.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배당금은 150원으로 40% 줄었다.

부국증권은 시가 배당률이 7.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실적 감소에도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시 고배당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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