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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M 16만원 육박…카카오 공개매수도 '빨간불'

'하이브 2차 시도' 전망에 주가 ↑

카카오가 제시한 15만원 '훌쩍'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 사라져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연합뉴스




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공개 매수에 나섰지만 SM엔터 주가가 이틀 연속 수직 상승하며 공개 매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 공개 매수 가격으로 15만 원을 제시했지만 SM엔터는 8일 장중 16만 원을 넘기도 했다. ★본지 3월 8일자 2면 참조

SM엔터는 이날 코스닥에서 5.88% 오른 15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7일부터 총 1조 2500억 원을 투입해 15만 원에 지분을 최대 35%까지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가 계속 솟구쳐 응할 수요가 사라진 셈이다. 하이브(352820)가 2차 공개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SM엔터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 매수 가격을 훌쩍 넘어섰다.

하이브는 지난달 주당 12만 원에 최대 25%의 지분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주관한 삼성증권에 총 7142억 원을 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공개 매수로 0.98%(280억 원)의 지분만 추가 취득해 6791억 원의 가용 현금이 남아 있다.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담당했던 삼성증권은 2차 공개 매수가 단행될 경우 필요한 추가 자금은 얼마든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이수만 측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하이브는 지분을 20%가량만 추가하면 SM엔터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분 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매수 단가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확보했고 향후 이 전 총괄 측 잔여 지분 3.6%를 인수할 권리도 갖고 있다.

SM엔터 소액주주는 이날 종가뿐 아니라 15만 원 이상의 주가에서는 공개 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다. 장외거래인 공개 매수의 특성상 훨씬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업계는 SM엔터 주가가 14만 6000원만 넘어도 기존 주주들은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장외 주식거래 세율은 0.35%로 장내 거래 세율(0.20%)보다 높은 데다 양도차익(250만 원까지 비과세)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별도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등 기관들이 공개 매수 참여를 염두에 두고 SM엔터 주식을 매집하기도 어려운 주가 수준이라는 평가다. 기관들은 장내에서 개인 물량을 사들여 공개 매수에 응하는 차익 거래에 능통한데 이 경우도 SM엔터 주가가 14만 9400원을 넘으면 손실이 생겨 시도할 수 없다. 운용 업계의 한 헤지펀드매니저는 “현금 차입 이자비용과 기타 수수료 등을 모두 고려하면 최소 주당 14만 9000원 밑에서 SM엔터 주식 매집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가격에서는 장내에서 주식을 사서 공개 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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