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굉장히 혁신적인 기술 허브입니다. 이곳의 테크 기업들과 협력하겠습니다."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벤틀리의 에이드리언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업체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순 판매량만 봐도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매출 1위를 자랑할 정도로 벤틀리에 중요한 국가다.
홀마크 회장은 이날 벤틀리 서울 강남 전시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775대를 팔았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1위이자 2년 연속 한국 시장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아태 지역 총 판매량은 2031대로 한국 비중이 약 38%에 달했다. 홀마크 회장은 “한국은 아주 역동적인 시장의 움직임과 럭셔리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평했다.
벤틀리 CEO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안에 한국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그는 “연말이 되기 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고 그때는 기술 협력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한국은 우리의 미래 기술을 책임지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벤틀리는 전체 모델의 전동화 전환 등 지속 가능성 부문에 25억 파운드(약 3조 9000억 원)를 투자하고 2030년부터는 완전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틀리는 이날 강남 전시장에 플래그십 리테일 전시장 ‘벤틀리 큐브’를 오픈했다. 벤틀리가 새롭게 내세우는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디자인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전시장이다. 3층에는 전 세계 18대밖에 없는 한정 모델 바투르와 함께 벤틀리의 비스포크(고객 맞춤형) 전담 부서 뮬리너를 경험할 수 있는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가 설치됐다. 2층 ‘커미셔닝 존’에서는 고객이 주문할 차량의 색상부터 시트 가죽 등까지 세부 요소들을 직접 디자인해볼 수 있다.
벤틀리는 앞으로 한국 고객들을 위해 뮬리너와 협업한 ‘벤틀리 코리안 에디션’ 모델을 매년 한정판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미술 작가인 하태임 씨와 협업하는 첫 프로젝트로 10대의 컨티넨탈 GT 코리안 에디션 모델을 제작해 올해 중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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