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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포스코홀딩스 정기 세무조사

자원개발 등 투자 늦춰질 수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국세청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공교롭게도 오는 17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세무조사가 시작되면서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 대한 흔들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과거 포스코그룹 회장들도 세무조사 전후로 중도 퇴진한 것을 비추어 봤을 때 이번에도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포스코홀딩스에 이달 중순부터 정기세무조사를 시작한다고 통보했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하는 정기세무조사다. 조사는 오는 7월까지 약 석 달 동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 시점이 주총과 구현모 KT 퇴임 시점과 겹치며 내부에선 최 회장에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세무조사는 오는 17일 주총 전후로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정치권으로부터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지배구조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으로 지목받은 KT의 구현모 대표가 연임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들이 불명예 퇴임한 역사를 갖고 있다. 실제 정준양 전 회장은 2013년 9월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이후 3개월 만에 사의를 표했고 직전 회장이었던 권오준 전 회장도 2018년 정기세무조사 몇 개월 앞두고 퇴임했다.최 회장의 재임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문제는 고강도 세무조사가 이어질 경우 대규모 투자를 앞둔 포스코그룹의 경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동남아시아 가스전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중순에는 빌 존스턴 서호주 에너지장관이 방한해 최 회장과 호주 내 리튬 등 자원 투자 회담을 갖는다. 지난달에는 포스코인터가 인도네시아 중부 바다에서 국내 자원 탐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스전 광구 탐사권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탐사를 준비 중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2차전지 소재·에너지·식량 등 비철강 사업 확대에 주력하며 포스코홀딩스의 미래 먹거리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비철강 사업부 매출액은 69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도 135일 만에 완전 복구시키는 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조사”라며 “최 회장과 거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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