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은행의 노력이 일회성,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전날 BNK부산은행에 이어 전 상품 대출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을 찾아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를 실시하고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23일 하나은행, 전날 부산은행을 방문한 데 이어 잇따라 은행의 금융 지원 방안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소상공인, 개인차주 등도 참석했다.
간담회 이후 하나은행은 정책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이자를 1%포인트 낮춘 데 이어 부산은행은 8일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 신규 대출 금리를 3월 중에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도 이날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하고 가계대출 전 상품의 대출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김재관 부행장은 “전체 가계대출 상품에 대해 은행권 최저 수준 금리를 제공하겠다”며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신규 및 기한 연장 시 최대 0.5%포인트 인하되고 전세자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인하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신규 고객은 약 340억 원, 기존 차주는 약 720억 원 등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이자 경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이달 중 제2금융권 대출을 1금융권 대출로 대환할 수 있는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 원 규모로 출시하기로 했다. 연 200억 원씩 3년간 총 600억 원 규모의 자영업자 대상 비금융 지원 및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은행이 시장 상황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로 손쉽게 이익을 거두면서도 고객과의 상생 노력은 충분히 기울이지 않는단 비판이 적지 않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국민은행의 지원 방안 발표는 시의적절하고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어 “이러한 노력이 진정성을 가진,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금감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물경제 자금 공급’이라는 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국내 은행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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