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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0호점…CU에 '푹' 빠진 몽골

4년 반 만에 '국민 편의점'으로

K푸드·차별화 상품 등 구비해

시장 점유율 70%로 1위 독주

매출도 1년새 50% 가까이 급증

글로벌점포 상반기 500개 목표

몽골 CU의 한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가 몽골에 300번째 매장을 열었다. 현지 진출 4년 반 만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지난 7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남부 중심지의 고급 아파트 안에 현지 300번째 매장인 ‘CU게를룩비스타점’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 국내 유통 기업 중 단일 국가에서 300호점을 개점한 것은 CU가 최초다. BGF리테일은 2018년 8월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에선 처음으로 몽골에 진출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과거 외국 기업에 로열티를 내고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던 CU이기에 이 같은 ‘편의점 사업 모델’ 수출과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0여 년 ‘빌린 이름’으로 사업을 이어가던 BGF리테일은 2012년 한국형 편의점에 대한 구상을 마치고 ‘CU’라는 독자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CU는 현지 파트너사의 점포 운영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상품 기획자(MD)와 개발·물류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상품 레이아웃, 점포 디자인, 물류 시스템, 접객에 이르는 운영 전반에 대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CE 간볼드 친저릭 대표와 임직원 50여 명을 한국에 초청해 운영 실무 교육을 제공하고, 간편식 제조 및 물류 핵심 현장을 둘러보도록 했다. 당시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해외를 벤치마킹하던 우리나라 편의점이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수출 산업으로 도약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몽골 간 협업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기 품목은 단연 다양한 먹거리다. 현재 몽골 CU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등 한국식 간편·즉석조리 식품을 다수 선보이는 것은 물론,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몽골 CU 전체 점포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0% 증가했는데, 떡볶이· 튀김·호떡·즉석라면 등 즉석조리 상품은 117.4% 신장했고, CU의 PB 커피 GET커피 매출도 120.2% 뛰었다.

몽골 CU는 무서운 속도로 현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1호점 오픈 이후 100호점을 내기까지는 약 26개월이 걸렸는데, 이후 200호점까지는 18개월, 300호점까지는 약 10개월이 소요되면서 그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CU는 현재 몽골 편의점 시장 점유율 약 70%로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CE는 2021년 몽골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몽골과 함께 말레이시아 시장의 출점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CU의 해외 매장은 올 상반기 중 5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2021년 4월 1호점 오픈 이후 쿠알라룸푸르,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주요 도시에 130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조만간 동부 지역(보루네오섬)으로도 출점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연내 150호점, 향후 5년 내 5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는 내실 성장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성장 잠재력 높은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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