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남 여수·광양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가뭄대응 방안으로 폐수 재활용 촉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주요 국가산단의 맞춤형 재난대응 설비를 확충한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10일 여수산단 입주기업인 롯데케미칼과 여수·광양 산단에 일평균 53만1000t(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가뭄 현장을 긴급 점검한 뒤 이런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산업부·행정안전부·환경부 등 범부처 가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공급하는 등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 차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이나 홍수, 그리고 가뭄과 같은 자연재난이 향후 빈번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부는 산업단지가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침수피해를 입었던 광주첨단산단, 서울디지털산단, 포항국가산단에 수해방지 시스템 도입, 차수벽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뿐더러 울산·미포 산단에는 폐수 재이용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어 “최근 산단에서 대규모 화재사고와 가스누출사고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다 철저한 산단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실시간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및 고성능·무인방수 소방차를 소개하며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이날 순천시 주암댐을 둘러본 후에도 “가뭄에 대응해 수자원공사, 산업단지공단 등 공공기관과 입주기업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주암댐의 저수위 도달 우려가 완화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 장기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김창준 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장은 “본댐과 조절지댐으로 이루어진 주암댐의 현재 저수율은 22.7%”라며 “올 홍수기 전까지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수자원공사는 향후 주암댐과 장흥댐을 연결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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