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회사채 시장 훈풍에 힘입어 채권 발행 규모가 한 달만에 13조 원 이상 늘어났다. 채권 금리도 미국발(發) 긴축 장기화 우려로 크게 올랐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를 내고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72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58조 6000억 원)보다 13조 4000억 원 증가했다. 발행 잔액도 국채·회사채·특수채 등 순발행이 21조 9000억 원 증가하면서 2633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량은 1월보다 3조 6000억 원 늘어난 13조 3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의 금리 차이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국고채와 비교한 회사채 투자의 위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2월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108건, 8조 9350억 원으로 지난해 2월 5조 4650억 원보다 3조 4700억 원 증가했다. 수요예측 참여율도 지난해 동기 183.3%보다 351.3%포인트나 증가한 534.6%에 달했다.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 금액으로 나눈 미매각률은 1.3%로 나타났다. BBB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미매각률은 47.9%로 여전히 높았다.
채권 금리는 크게 뛰어올랐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월 말보다 0.472%포인트 오른 연 3.797%를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530%포인트 뛴 연 3.829%를 각각 기록했다.
금리 상승과 채권 발행 증가로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1월보다 26조 4000억 원 증가한 390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한달 간 1조 3000억 원 더 늘어나 19조 5000억 원에 달했다.
금투협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등의 영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돼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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