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나다 최우수 영화에 한인 감독이 만든 작품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가 선정됐다.
10일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TFCA) 홈페이지에 따르면 TFCA 회원들은 앤서니 심 감독의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로저스 최우수 캐나다 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캐나다 통신사인 로저스가 후원하는 이 상은 캐나다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가장 큰 상으로 꼽힌다. 6일(현지 시간) 토론토 옴니킹에드워드호텔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최종 수상작이 발표됐으며 주연배우인 이든 황이 심 감독을 대신해 트로피와 상금 10만 달러(약 1억 원)를 받았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1990년대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싱글맘 소연(최승윤)과 아들 동현(이든 황)의 삶을 그려낸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심 감독의 반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 영화는 한국과 캐나다 두 문화 사이에서 혼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캐나다 이주 한국인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뤄 ‘제2의 미나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 감독은 이 영화로 올 1월 미국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에서 ‘젊은 영화인상’을 수상했다. 또 영화는 캐나다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2023 캐나다 스크린 어워즈’에서 작품상, 촬영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주연배우 연기상(최승윤) 등 주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캐나다 감독조합상, 미국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 작품상과 관객상 등 전 세계 18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과 밴쿠버에서 촬영된 영화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올 4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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