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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보령,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항암제'로 성장 드라이브

카나브로 중동 시장 진출 논의 이어와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 고르게 성장 中

항암제 매출 61% 상승한 1606억으로

'카나브패밀리' 19% 성장한 1300억원

독일 제약사에서 탁솔 독점 판권 확보해

장두현 보령 대표. 사진 제공=보령




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003850)의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가 중동 지역으로 진격한다. 전문의약품 뿐만 아니라 항암제 제품군을 강화하며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현재 중동 국가 기업들과 카나브 수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11월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에서 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가들과 카나브 사업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동 기업들과 카나브 수출을 위한 초기 수준의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구 증가율이 높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사설 시장으로 의약품이 유통되기 때문에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UAE·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4개국으로의 의료용품(HS30) 수출액은 2016년 1598만 달러에서 2021년 4226만 2000달러로 164.5%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했다.

보령 “고혈압 약 카나브…적응증 확대 中”


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파마사르탄)’. 사진 제공=보령


보령은 지난달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 ‘RAPTOR AI’를 활용해 카나브의 신규 적응증을 발굴한다고도 밝혔다. RAPTOR AI는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찾아내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신약이나 이미 승인된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거나 병용치료 약물 조합 도출에도 활용된다.

또한 온코크로스에서 보유한 환자와 질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비교하며 적응증을 발굴하기 때문에, 전통적 약물 발굴 방식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낮은 비용으로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RAPTOR AI는 근감소증 치료제 등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실제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은 임상 연구를 통해 카나브의 단백뇨 감소 적응증 추가와 사용 연령을 확대한 바 있다. 카나브는 124편의 논문과 약 5만 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며, 우리나라 신약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처방액 1418억 원을 달성하며 국내 패밀리 의약품 가운데 처방 1위를 기록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온코크로스의 AI 기술로 카나브 신규 적응증 발굴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환자에게 더욱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항암제·전문의약품 약진…최대 실적 달성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47% 증가한 7221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 늘어난 60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보령이 목표했던 연매출 6500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을 넘어선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95% 상승한 1916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77% 늘어난 11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암제 매출은 지난해 매출 1606억 원으로 전년 997억 원 대비 61% 상승했다. 자체 개발 신약인 카나브 패밀리는 같은 기간 19% 성장해 연매출 1300억 원을 돌파했다.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혈당을 낮추는데 쓰이는 ‘트루리시티’도 전년 대비 8% 성장한 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용각산 연 매출도 130억 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 등 CNS 계열의 매출도 26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2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일라이 릴리의 ‘알림타’·'젬자'·'자이프렉사' 등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Legacy Brand Acquisition)’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항암제 제품군 강화…'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 독점 판매


다양한 암종 치료에 쓰이는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 사진 제공=보령


보령은 독일 제약사 세플라팜과 항암제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탁솔은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개발한 파클리탁셀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난소암·유방암·폐암·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는 항암제다.

현재 탁솔의 판권은 세플라팜이 갖고 있다. 개발은 BMS에서 했으나 이후 세플라팜에서 판권을 구매했다. 현재 국내 판권은 한국 BMS가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계약에 따라 보령이 국내 시장에서 탁솔을 독점 유통하게 된다.

보령의 탁솔 판매는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보령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BMS와 탁솔에 대한 코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보령은 항암제 전문 조직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탁솔의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 유통도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가 개발한 항암 신약 ‘젭젤카(성분명 러비넥테딘)’. 사진 제공=보령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에서 개발한 항암 신약으로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에 쓰인다. 젭젤카는 DNA 전사 억제를 통한 암세포 사멸,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내 전사 활성 억제를 통한 암세포 증식·면역관문작용·혈관신생작용 억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다. 지난해 9월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승인했고, 정식 출시를 통해 의료기관에 유통될 예정이다.

미국에선 2020년 7월 발매가 이뤄졌다. 젭젤카는 미국 내 소세포폐암 2차치료제로 자리잡아 지난해까지 약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세포폐암 환자 중 40% 이상의 환자들이 2차 치료제로 젭젤카를 처방받고 있다. 국내에선 보령이 2017년 당시 판권을 확보해 판매 및 유통 독점 권한을 갖고 있다.

젭젤카는 전체 환자군 기준으로 객관적 반응률 35%, 평균 반응지속기간 5개월, 매 3주 간격 1회의 투약 편이성 등 관리 가능한 수준의 부작용과 같은 임상적 우수성이 확보 돼 기존 약물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보령 측의 설명이다. 김영석 보령 Onco부문장은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2차 치료제의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다”며 “젭젤카는 소세포폐암 치료 성과를 한 층 높이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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