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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업 잰걸음…가스전 확보한 에너지사 탄소포집 속도

세넥스에너지가 운영 중인 호주 육상 가스전 생산 시추 현장. 사진 제공=세넥스에너지




해외 가스전을 확보한 국내 주요 그룹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CCS 기술 확보 및 실증에 앞다퉈 뛰어들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탄소 중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맞추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CCS 기술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지난해 인수한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가스전을 활용해 CCS 실증에 돌입했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3개의 가스전과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광구 탐사를 통해 천연가스 확보 중에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가스전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탄소를 감축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의 한 관계자는 “가스를 캐내는 기술을 역으로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지중으로 돌려내는 방식”이라며 “1~2년 안에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는 말레이시아에서도 CCS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 제철소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블루수소를 만들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사라왁주 해상의 고갈된 유전이나 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진행하기로 했다.

SK그룹도 CC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9월 호주 G-11-AP 광구 운영권을 획득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탐사를 진행 중이다. 또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바유운단 천연가스 생산 설비를 CCS 플랜트로 전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 해당 플랜트는 2025년 본격 가동 예정이다.

CCS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 속에서도 화석연료 사용을 단번에 줄일 수는 없어 탄소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철강·화학·운송 등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산업에서 기존의 공정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CS 기술 확보를 넘어 실증·상용화 단계에 본격 속도를 낼 것”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이기 위한 기술 차이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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