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도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3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46포인트(0.35%) 하락한 2386.13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에 출발하며 2400선을 회복했지만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22억 원, 개인이 1516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기관은 홀로 1742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지난 주 2개월 만에 ‘6만 전자’가 무너진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17% 상승한 5만 9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0.73%), LG화학(051910)(0.14%) 등은 강보합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0.2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2%), 삼성SDI(006400)(-0.54%)는 소폭 하락 중이다.
한편 카카오(035720)는 전일 대비 3.96% 상승한 6만 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352820)도 전 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18만 53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 경쟁을 중단하고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하이브가 보유한 에스엠 주식의 카카오 인수, 플랫폼 관련 협의안 등을 추가 확정한 뒤 후속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2.12포인트(1.54%) 하락한 776.87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8포인트(0.58%) 내린 784.02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00억 원을 매도 중인 가운데 외국인이 203억 원, 기관이 105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2.27%), 에코프로(086520)(4.70%) 등 2차전지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에스엠은 전일 대비 12.52% 급락한 12만 93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최근 한 달간 에스엠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던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가 소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달 26일까지 카카오가 주당 15만 원에 에스엠 지분 최대 35%를 확보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만큼 이 기간 하락세가 심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80%), 엘앤에프(066970)(-0.85%), 셀트리온제약(068760)(-2.07%) 등도 소폭 하락 중이다.
한편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SVB 파산 소식에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4.9포인트(1.07%) 내린 3만 1909.9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4%(56.59포인트) 빠진 3861.73을 기록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1.76%(199.47포인트) 하락한 1만 1138.89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VB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채권 손실, 주 고객인 스타트업 업체들의 예금인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함에 따라 끝내 미국 금융당국에서 해당 은행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SVB 사태가 과거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시스템 리스크가 초래될 가능성은 낮아 보여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가 불안할 수 있으나 증시 전반에 걸쳐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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