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도 뜨거운 비빔면 전쟁이 예고됐다. 팔도가 '팔도비빔면'으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가 인지도 높은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비빔면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새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 시장규모는 1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의 757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시장 규모가 1조 8000억 원에서 2조 1500억 원으로 20%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비빔면 시장의 질주가 거세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팔도가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3.3%를 기록했다. 팔도비빔면은 한때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했으나 오뚜기 '진비빔면'과 농심 '배홍동' 등 경쟁사가 늘어난 탓이다. 2위는 농심 배홍동(19.1%), 3위는 오뚜기 진비빔면(11.4%)이다. 배홍동은 2020년 출시 직후 진비빔면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뒤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이에 팔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우 이준호를 팔도비빔면의 모델로 발탁하고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뒤를 바짝 쫓기던 팔도비빔면은 이준호 팬덤 효과와 중량을 1.2배로 늘린 '팔도비빔면1.2'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700억 원을 돌파하며 50% 점유율 수성에 성공했다. 한창민 팔도 면BM팀장은 "이준호와 함께한 신규 CF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 역시 모델 유재석을 앞세워 올해 비빔면 시장 1위 쟁탈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배홍동 광고 모델로 유재석을 3년 연속 발탁하고, 이달부터 광고를 내보내며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3위 오뚜기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진비빔면의 새 모델로 발탁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화사를 진비빔면 새 모델로 발탁해, 경쟁이 심화되는 비빔면 시장에서 제품의 차별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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