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철강업계 빅3가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포스코홀딩스는 본사 이전안이 상정돼 있고 동국제강(001230)은 5월 지주사 전환을 앞둔 만큼 이번 주총의 핵심은 주주들을 설득할 당근책에 모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주총은 본사 이전안을 둘러싼 주주들 간의 갑론을박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일부 주주들이 반대를 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본사 주소지 이전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간신히 안건으로 채택한 바 있다.
주총장 밖도 시끄러울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 이전과 함께 인력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가 집회를 예고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주회사 출범 당시 서울 포스코센터 근무 조직 중 경영전략, 금융, 법무, 홍보 등 관련 소규모 인원만이 홀딩스로 편입됐다”며 “업무 성격상 서울에서 수행해야 하는 조직까지 지방으로 이전하라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주총의 포인트는 주주 설득에 있다. 동국제강은 5월 임시주총을 열고 인적분할과 장세주 회장의 복귀 등의 안건을 다루는데,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적분할의 경우 대주주의 지배력은 강화되지만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희석될 수 있어 소액주주들의 반대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동국제강의 소액주주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6%에 달한다. 동국제강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추가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주총을 여는 현대제철(004020)은 '깜깜이 배당'을 없애는 정관 변경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배당금을 알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배당 절차를 개선한다. 또 성과 개선이 있을 시 추가 배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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