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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없는 생산에 "언빌리버블"…외국사들도 K배터리 '엄지척'

[미국發 2차 테크빅뱅]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에선…

"작은 실수도 용납 안돼" 비장

세계1위 제조능력에도 초긴장





9일 찾은 포스코케미칼(003670) 양극재 광양 공장에는 살얼음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광양 공장을 방문한 ‘얼티엄캠’ 관계자들은 전기자동차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극재 9만 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동 생산되는 모습을 보며 연신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을 외쳤지만 공장 직원들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중앙관제실에서 제품의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직원에게서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비장함마저 읽혔다.

캐나다에서 온 얼티엄 관계자의 감탄을 자아낸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린다. K배터리가 세계 1위 제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광양 공장에 비장한 기운이 감도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패권을 쥐기 위한 광물 확보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배터리는 광물 의존 산업이다. 광물을 확보하지 않고는 배터리 패권을 쥘 수 없다. 중국이 2015년부터 글로벌 핵심 광산 지분을 흡수하며 공급망을 장악해온 것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중국에 쏠린 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방심했다가는 세계 1위 제조 능력을 갖추고도 광물 확보에 실패해 배터리 패권을 내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을 수 있다.

대안은 있다. 국내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의 전 단계에 걸쳐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른바 ‘K배터리 밸류체인’으로 취약한 공급망에 공동 대응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셀 회사와 소재 회사들 간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광물 채굴 및 제련 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2차 계열화에 나서는 식이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중국은 전기료와 땅값이 싼 데다 환경 규제도 없어 낮은 비용으로 배터리 원료를 생산하고 미국과 유럽도 법안을 만들어 광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소재 확보 측면에서 셀에서 원료까지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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