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서울 강남에 국내 다섯번째 애플 스토어를 열었다.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 맞은편에 대형 매장을 열고 경쟁사 삼성전자의 ‘심장’을 겨누는 구도다. 애플은 서울 홍대에도 애플 스토어 개장을 준비하고 있어, 첫 출점 후 5년만에 서울에만 6개 매장이 생기게 될 전망이다.
14일 애플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464에 다섯번째 애플 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개장일은 3월 31일이다. 애플은 개장을 기념해 ‘창의적 영감, 질주하다’라는 주제의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도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 건물 2개 층을 10년 간 임대하고 애플 스토어 강남점 개장을 준비해왔다.
애플 스토어 강남 개장으로 국내 애플 스토어는 총 5개가 됐다. 서울에만 5개가 몰려 있어, 애플 선호도가 높고 일찍이 애플 스토어가 진출한 일본 도쿄와 동수가 됐다. 애플은 이어 서울 홍대 머큐어 앰버서더 호텔 옆 신축 건물에도 애플 스토어 출점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대점이 들어선다면 서울은 도쿄보다도 애플 스토어가 많은 도시가 된다.
애플 스토어 강남·홍대점은 각각 삼성전자 서초사옥·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과 인접해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전략적 요충지에 애플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 삼성전자의 텃밭인 서울에 공격적으로 애플 스토어를 출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최후의 보루인 내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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