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해 이달 26일 재운항을 앞두고 있다. 2020년 3월 경영난으로 전면 운항을 중단한 후 3년 만이다.
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재 및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5개년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737-800기종)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임대사들과 협의 중이다.
특히 7호기는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이자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 받는 737-8도입을 추진한다. 이 기종은 최대 운항 거리가 737-800보다약 1,140km가 길고, 15%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대표는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추가 투자 없이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임대사들과 적극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취항도 추진한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는 김포와 지방공항발 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이후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7호기 이후 추가 기재 도입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중국 노선은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할 계획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VIG로 인수 후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항공 시장 회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1,100억 원의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올 3월 추정 부채비율이 150% 수준이고 대부분의 부채 또한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 10대 기재를 확보 해 1,46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와 매출 8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러한 경영 계획에 맞춰 올해만 200여 명의 추가 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조 대표는 "구조조정으로 그만둔 직원들의 재고용을 우선하겠다"며 "노조와 충분히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총 운임 9900원 짜리 항공권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며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VIG파트너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1,100억원이라는 자금을 고스란히 이스타항공에 투입했다”며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이스타항공을 재매각하는 등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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