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 국민이 참여하는 ‘하루 1㎾h 줄이기’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국 2000만 가구가 매일 1㎾h씩 전기 소비를 줄이면 매일 2000만 ㎾h를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한 달에 7530원 줄어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에너지효율 혁신 협의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국민 참여 에너지 절약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가정·상업 부문 등의 사용량이 늘어난 데 따른 맞춤 처방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5% 줄었다. 산업(-3.3%), 수송(-0.6%) 부문이 감축을 주도한 반면 가정(1.9%), 상업(4.4%) 부문은 에너지 사용이 늘었다. 이 장관은 “무역수지, 물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 전 부문에서 저소비·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공공기관·공기업 경영 평가 지표에 에너지 절감 실적을 확대 반영하고 영상·문자 매체와 옥외 전광판, 대중교통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알뜰교통카드 최대 지원 횟수(월 44→60회), 신용카드 소득공제(40→80%) 등은 확대한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전동기·인버터·히트펌프 등 핵심 설비 교체,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 단열·난방 설비 교체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농어민·뿌리기업 및 저소득층 등 에너지 취약 부문의 효율 개선도 꾀할 방침이다. 숙박시설·목욕탕 등에 주로 설치되는 수열 히트펌프 등을 에너지효율 시장 조성 사업의 지원 대상에 신규 포함하고 에너지 절약 시설 설치 융자에 최소 신청 금액을 폐지해 소상공인의 참여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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