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을 중심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집담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관련 진단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처럼 호흡기를 통한 유행성이 강하고 영유아, 노인 등 면역이 약한 감염자의 경우에는 사망 위험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마땅한 별도 치료제가 없어 별도로 진단하려는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14일 진매트릭스(109820)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전날보다 10.5% 오른 3730원을 기록했다. 한때 최고 4330원까지 기록하며 전날 보다 15% 이상 치솟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진매트릭스의 주가 급등을 산후조리원의 RSV 집단 감염이 주요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일 보건복지부는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자 확인에 나섰고, 조리원 측은 RSV 집단 감염을 이유로 휴원 조치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사례를 포함해 RSV 감염증 발생이 2월 초에 비해 한달 사이 2.2배 증가했다.
RSV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2일에서 8일 사이의 잠복기 후에 발병하며 콧물, 기침, 발열, 인두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성인은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영유아나 노인은 만성 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나 RSV는 현재까지 적할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직접 바이러스에 대응하지 못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해열제 등을 활용하는 대증요법이 유일한 대안이다.
현재까지 RSV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곳은 진매트릭스를 포함해, 씨젠(096530), 바디텍메드(206640) 등이 있다. 대부분 코로나19를 포함해 독감 A·B형과 함꼐 RSV를 동시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진매트릭스 주가가 급등한 이날 바디텍메드는 3.1% 하락한 1만 1000원, 씨젠은 3.3% 하락한 2만 4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 진단기업 관계자는 "RSV는 유사한 호흡기 질환들과 동시 진단 제품으로 개발돼 국내 승인 제품이 확보돼 있다"며 "하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없고, 보험가도 낮아 의료 현장에서는 별도로 진단하려는 수요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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