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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잡아야 산다…하굣길 '치킨버거 전쟁'

외국 프리미엄 버거 속속 상륙에

기존 프랜차이즈 학원상권 집중

맥도날드 치킨버거 판매 30%↑

노브랜드·롯데리아 등서도 '불티'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 /사진 제공=맥도날드




외국계 버거가 국내에 속속 상륙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하굣길 사수' 작전에 돌입했다. 4년 만의 '노마스크' 등교에 신학기 특수가 기대되는 데다 10대 고객은 구매 빈도수가 많아 관련 업계에서 큰 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1위 맘스터치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맥도날드,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도 치킨버거를 내세워 기존 20~30대에서 10대까지 주 고객층을 넓히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해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 치킨버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치킨버거인 '스리라차 치킨'의 판매량도 19% 늘었다. 롯데리아에서는 '핫크리스피 버거'가 전체 버거 종류 중 판매량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 치폴레 핫 치킨. /사진 제공=신세계푸드




관련 업계는 10대 고객이 치킨버거의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노브랜드 버거에 따르면 전체 버거류 중 치킨버거의 10대 구매 비율은 약 30%로 다른 버거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031440) 관계자는 "중고생의 경우 바삭한 식감이 강점인 치킨 패티와 탄산음료의 조합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치킨버거의 원조는 파파이스와 맘스터치다. 맘스터치는 2021년 롯데리아를 제치고 매장 수 기준 국내 1위 버거 프랜차이즈에 등극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1394개다. 치킨버거를 앞세워 학원 상권을 빠르게 파고든 결과다. 파파이스 역시 2019년 한국에서 철수한 뒤 2년 만에 다시 시장에 복귀한 뒤 '오픈런' 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리아 ‘힙&핫치킨버거’/사진 제공=롯데리아


이에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올해 학원 상권 사수를 목표로 치킨버거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치폴레 핫치킨' 버거를 출시하고 지난해 5%였던 치킨버거 매출 비중을 올해 1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인기 아이돌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하고 이달 100% 통닭다리살로 만든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 등 신제품을 내놨다. 노브랜드 버거의 경우 10대 고객을 겨냥해 치킨버거 가격을 단품 기준 4000원으로 경쟁사보다 20% 저렴하게 책정했다.

반면 외국계 버거는 프리미엄을 내세워 강남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bhc그룹이 지난해 국내에 들여온 버거 드랜드 '슈퍼두퍼'는 올 상반기 삼성동 코엑스에 3호점을 낼 예정이다.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6월 강남대로에 한국 1호점을 연다. 파이브가이즈는 상권을 확대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이달 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아시아 첫 매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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