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5년간 1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본 중국 베이징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
15일 현대제철은 베이징스틸서비스센터(베이징법인)를 매각하기 위해 잠재 매수자와 매각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의 베이징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2002년 베이징법인을 설립했다. 2016년까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7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지난 5년간 1058억 원 규모의 누적 손실을 봤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2018년 3%에서 지난해 하반기 1.2%까지 하락하며 현대제철 중국법인의 손실도 불어났다.
현대제철은 베이징법인을 정리하고 톈진법인으로 중국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텐진법인 역시 지난해 282억 원의 순손실을 보이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의 저가 철강에 경쟁력이 밀리면서 잇따라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중국법인 DKSC 경영권을 중국 장쑤성 지방정부에 매각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철강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해외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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