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심리가 하루 만에 안도감으로 바뀐 것일까. 국내 증시가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전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2조 3000억 원을 쏟아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에 부합하게 나오면서 추가 긴축 우려를 낮춘 것이 배경이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75포인트(1.31%) 오른 2379.72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2479억 원)과 외국인(807억 원)은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935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은 상승 폭이 더 컸다. 23.12포인트(3.05%) 오른 781.17에 장을 마쳤다. 개인(3205억 원)과 기관(261억 원)의 물량을 외국인(3608억 원)이 사들였다. 전날 코스피가 2.56%, 코스닥은 3.91% 급락하며 올해 하루 기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테슬라 주가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의 영향이다. 삼성전자(005930)(1.36%), LG에너지솔루션(373220)(3.10%), 삼성바이오로직스(0.78%), LG화학(051910)(2.27%), 삼성SDI(006400)(1.24%)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10개 종목 중 에스엠(041510)(-1.56%)을 제외하면 하락한 종목은 없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중소형주들이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오전에는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반등해 2400선 회복 시도에 나서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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