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징용배상 3자 변제기금에 40억

암참 이어 민간기업 첫 출연

/연합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 이어 포스코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40억 원을 기부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제3자 변제의 재원 기반이 마련됐다.

포스코는 15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40억 원의 기부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외교부)의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입장 발표에 따라 과거 재단에 100억 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정서에 근거해 남은 40억 원을 정부의 발표 취지에 맞게 자발적으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6일 대법원의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강제징용 피해자의 판결금과 지연 이자를 재단을 통해 지급하며 재원은 민간의 자발적 기여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공개적으로 재단 기여 의사를 밝혔던 암참이 최근 기부금 납부를 완료했고 민간 기업으로는 포스코가 처음으로 기부금을 출연했다.



앞서 포스코는 2012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재단에 100억 원을 납부하기로 했으며 2016년과 2017년에 30억 원씩 60억 원을 출연했다. 나머지 잔여 약정액 40억 원을 이번에 출연함으로써 재단과의 약속 이행을 완료했다.

이날 포스코가 기부금 출연에 첫발을 떼면서 나머지 기업들의 동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체결하면서 대일청구권을 포기하는 대신 5억 달러의 경제협력자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일부가 기업 지원 자금으로 쓰였는데 대표적인 지원 대상이 당시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이었다.

청구권 자금 수혜 기업은 포스코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공사·외환은행·한국전력공사·KT·KT&G·한국수자원공사 등 16곳에 달한다. 일부 민간 기업의 경우에는 정부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기부금을 출연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배임 등의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