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이 최초 예상 금액을 10조 원 넘게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의 전언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건설 비용이 기존 전망치였던 170억달러에서 80억달러 넘게 늘어난 250억달러(약 32조975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2021년 11월과 비교해 환율이 오른 상황까지 고려하면 한화로는 약 13조 원가량 비용이 더 늘어난다.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다. 보도에 인용된 소식통 중 한 명은 "건설 비용 증가분이 전체 비용 상승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며 "원자재 비용이 훨씬 더 비싸졌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른 공장 건설 보조금 액수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투자 비용 증가의 한 요인이다. 미 상무부가 이달 초 발표한 세부 규정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에 지원하는 연방정부의 보조금은 총 설비투자액의 최대 15%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첫 투자 계획 금액인 170억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25억 5000만 달러(약 3조 3600억 원)를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로이터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이미 당초 발표한 투자 금액 170억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테일러에 약 500만㎡(150만평)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에선 5G와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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