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당국의 크레디트스위스은행(CS)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거두어 들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 하락한 2377.91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4포인트(0.91%) 내린 2357.98로 출발해 낙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90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64억 원, 기관은 39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3.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0.3원 급등한 1314.0원에 개장한 뒤 1310원대 초중반에서 주로 움직임을 이어갔다.
개장 초 국내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유럽 대형은행 위기설에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리스크가 불거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8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70%)는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5%) 상승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해 고객 자금 유출을 아직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CS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더 컸으나 장중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분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지만 추후에도 누적된 긴축 효과가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고, 기타 은행들에서 유동성 불안이 발생하는 과정에 주식시장이 수시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늘 저녁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지난달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지와 이번 은행권 위기에 대한 진단 등에 시장의 눈길이 집중될 걸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1포인트(0.10%) 오른 781.98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4포인트(0.08%) 내린 780.53으로 출발한 뒤 상승전환했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4668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286억 원, 기관은 1341억 원을 순매도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LG(003550)는 2.6% 오른 9만 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레인보우로보틱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인 29.98% 상승한 11만 23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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