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가 새롭게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 ‘GPT4’를 핵심 제품인 오피스에 도입했다. 빅테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핵심 제품군에 도입하면서 생산성 도구에도 획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16일(현지 시간)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워드 등 오피스 제품에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한 '코파일럿' 기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코파일럿은 일종의 부조종사 기능으로 서류나 이메일, 슬라이드 등 초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MS는 이들 제품에 코파일럿 기능을 몇 달 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이들이 그들의 업무에 매일 같이 쓰는 툴에 생성형AI를 탑재하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큰 진전"이라며 "사람들이 대단한 콘텐츠, 문서, 파워포인트, 아트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연어 처리를 통해 더욱 정교한 분석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S의 선제적인 행보는 여러 모로 화제를 끌고 있다. MS가 지난 달 자사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도입한 데 이어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도 이를 탑재하면서 수익성 모색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생산성 도구인 오피스 제품에 GPT4 기반 코파일럿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게 됐다. 나델라 CEO는 "자연어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저마다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 챗' 앱을 활용해 간단한 지시를 하면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프로젝트 로드맵을 세우고 계획하고 있는 전략의 위험 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MS 주가는 4% 가량 상승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각 회사마다 '샌드위치 워크플로우'에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사람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이를 AI에게 지시를 하고 AI가 여러 초안들을 작성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사람은 수정을 하거나 몇 가지 '휴먼 터치'를 더해 결과물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앞서 구글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지메일, 구글 문서 기능을 선보이기로 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기능을 선보이고 이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현재 모든 핵심 제품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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