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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일본의 장인정신과 한국의 디지털 기술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얼마 전 일본의 장인정신을 의미하는 ‘모노즈쿠리’에 대한 칼럼을 접한 적이 있다. 과거 일본의 제조강국을 이끈 장인정신이 이제는 오히려 일본 디지털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내용이다. 주목한 점은 창의성과 정보기술(IT)력으로 무장한 우리 스타트업들이 일본 제조업과 기술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제언이었다.

최근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국가의 경제안보를 좌우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국가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미국·유럽·일본 등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향후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열쇠로 보고 동맹국 간 기술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과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진 일본과 기술협력을 통해 성장해왔다. 우리 중소·벤처기업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일본 기업은 우리의 디지털 기술을 도입 활용해 상호 발전을 이어왔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109억 달러로 규모면에서 4위 국가다. 한일 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도 민간에서는 경제 교류가 꾸준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100여년간 기술 축적을 통해 소부장 분야 등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일본과의 기술협력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다.

최근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양국의 공동 이익을 위해 경제 교류와 함께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포함한 기술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정체됐던 기업 간 교류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중단됐던 민간의 기술 및 인적 교류를 재개하고 미국·중국 등 다른 교역국에 비해 부족한 현지 거점을 추가 설치한다. 아울러 일본 시장 환경을 고려한 인증 획득과 유통망 확보 등 특화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류 행사와 연계해 우리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무역사절단 파견과 수출상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디지털 전환 기조에 맞춰 우리 IT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돕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치·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는 한일 양국의 기술 교류와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 이는 정치·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발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일 양국의 중소·벤처기업들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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