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의 다운턴(하강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 부문이 올 1분기 14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000660) 또한 1분기 적자가 유력하다.
1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 9071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4조 1214억 원)과 비교해 86.5%나 급락한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으로 보면 2009년 1분기(5930억 원) 이후 최저치다. 최근 공개되는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 영업이익 규모는 이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부진 속에 삼성전자의 DS 부문 실적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1분기 2조~3조 원 규모의 적자를 예상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4조 원대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영업손실 전망 규모는 3조 1052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4분기(1조 8984억 원)보다 1조 2068억 원(63.6%) 더 커진 수치다. 4조 원대 적자를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4분기 이후 D램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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