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자율운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에 나섰다. 자율운항 선박은 디지털 핵심 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 스스로 최적의 항로로 항해할 수 있어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조선 업계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일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협약(J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콩스버그는 선박에 탑재되는 자동화·항해 시스템 및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 기자재 업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최신 원격 자율운항 기술 및 저탄소 기술을 최적화해 더욱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17만 4000m³급 차세대 LNG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9000톤급 선박으로 목포에서 독도까지 자율운항 해상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도 개발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삼성중공업의 자율운항 선박이 해운 선사의 선박 운영 비용과 운항 위험 요소를 줄여주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최근 국내 조선 업계는 무인 선박 시대를 대비한 자율운항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 규모는 2015년 544억 달러(약 71조 원)에서 2030년 2541억 달러(약 333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최근 계열사 아비커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항해 시스템 ‘하이나스 2.0’의 연료 절감 효과 검증에 나섰다. 각종 항해 장비와 센서로부터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선박이 최적 항로와 속도로 운항하면 연료 사용량이 줄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1월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해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올해 확보된 자율운항 기술을 실선에 적용해 검증하고 내년 완전 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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