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전국 아파트 단지에 2만6665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동월 기준 2018년(2만984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이미 약세로 돌아선 전셋값이 더 내릴지 주목된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총 41개 단지에서 2만6665가구(임대 포함)가 입주를 시작한다. 다만 서울의 경우 강북구의 공공임대 268가구를 제외하면 아파트 입주가 없어 물량 부담은 덜할 전망이다.
시도별로는 △경기(1만1253가구) △대구(3498가구) △부산(3018가구) △대전(1747가구) △경북(1717가구) 순으로 많다. 경기지역은 △양주(2419가구) △화성(1730가구) △안산(1714가구) △광주(1108가구)의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주 및 화성시는 지난 1분기(1~3월) 2000가구 넘게 입주한데 이어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대 전셋값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은 대구에서 이달 4085가구가 입주한데 이어 4월 3498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동월 기준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으로 역전세난은 물론 입주 차질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커진 셈이다. 반면 대전은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큰 데다 올해 입주물량이 광역시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어서 공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시공사의 공사 지연과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시기가 밀리는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다. 4월 예정된 경북 포항시 오천읍 ‘힐스테이트포항(1717가구)’은 모집공고 상 입주시기가 1월로 예정됐지만 공사 일정이 밀리면서 3개월 지연됐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캐슬휘닉스더퍼스트(85가구)’의 입주도 3월에서 1개월 미뤄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거나 대출이 어려워 입주가 늦어지는 경우 외에도 많은 변수로 입주시기가 밀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시기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등 이사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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