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이 21일 VIP프리뷰(사전 관람)을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위기를 겪은 ‘아트바젤 홍콩’이 정상적인 분위기로 관객을 맞이하기는 4년 만이다.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현지 행사였던 ‘홍콩아트페어(Art HK)’를 인수해 2013년부터 열리고 ‘아트바젤 홍콩’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5일간의 약 8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거래액 규모만 1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1년에는 오프라인 관객을 맞았지만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3월 행사가 5월로 연기된 데다, 홍콩 입국시 격리 의무가 있어 갤러리 인력이 입국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올해는 팬데믹 이전의 분위기를 되찾은 듯하다.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지난해 130곳보다 규모가 커졌다. 참가 화랑 중 3분의 2정도가 아시아 갤러리다. 한국 화랑은 12곳이 참가했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Galleries)’에 △국제△리안△바톤△아라리오△원앤제이△조현△학고재△PKM 갤러리가 참가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는 우손갤러리가 안창홍 작가를 선보이고, 신진 작가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섹션에는 갤러리2와 휘슬, 제이슨함이 참여한다.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하는 ‘카비네트(Kabinett)’ 섹션에는 아라리오갤러리가 1세대 여성 실험미술가인 김순기 작가를, 학고재는 정영주 작가를 소개한다. 대형 설치작 14점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에서는 국제갤러리가 김홍석 작가의 작품 ‘침묵의 고독’을 선보인다.
다양한 한국 미술가의 작품을 해외 갤러리들을 통해 만날 수도 있다. 한국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화랑 페이스갤러리는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 유영국을 최근 전속화가로 맞았고, 기하학적 추상으로 그린 ‘산’ 연작을 선보였다. 리만머핀갤러리는 1세대 행위예술가 성능경과 전속계약을 맺었고 이번 아트바젤 홍콩 출품작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리만머핀은 성능경 외에 이불,서도호,서세옥 등을 전속작가로 보유한 대표적 ‘친한파’ 갤러리다.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는 전속작가인 김수자의 명상적 작품들로 홍콩 갤러리 개인전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개막한 전시는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며 6월3일까지 이어진다.
색감과 질감이 시각 뿐 아니라 촉각적으로도 느껴지는 작업으로 유명한 중견작가 제여란은 소더비 갤러리의 초청을 받아 29일부터 4월12일까지 첫 홍콩 개인전을 연다. 그의 대규모 전시가 열렸던 코오롱그룹 미술관 스페이스K의 이장욱 수석큐레이터가 기획에 함께 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에서는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 고(故)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24일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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