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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깐부' CS, HMM 매각주관사 포기 [시그널]

주관사가 매각 구조 제안 및 인수 후보 유치

산은과 거래 많은 CS 불참에 경쟁사 '촉각'





올 해 최대 빅딜로 꼽히는 HMM(011200)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놓고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KDB산업은행과 ‘깐부’로 불릴 만큼 많은 거래를 이어왔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사실상 자문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CS본사가 UBS에 매각된 것이 국내 법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주체인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전날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NH투자·미래에셋·KB·삼성증권이 HMM 매각 주관사 후보로 나섰고, 외국계는 JP모건·씨티글로벌마켓·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이 참여했다.

산은에 수차례 기업 M&A(인수합병) 매각 자문을 제공해온 CS는 이번 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020560)·동부제철(현KG스틸(016380))·대우증권 등의 매각주관사 뿐 아니라 여러 차례 대우건설(047040)과 KDB생명 매각을 시도하면서 주관사로 CS를 낙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CS는 외국계 증권사로 대형 M&A 경험이 많고 주요 인수후보인 대기업 네트워크가 좋다"면서 "국책 금융기관인 산은이 요구하는 수수료와 복잡한 절차도 무리 없이 소화해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CS는 산은 주도 거래에 자주 이름을 올리면서 경쟁사들의 질시를 받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해외 매각 가능성이 없는 HMM 매각주관을 구태여 외국계 증권사에 맡겨야 하느냐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CS글로벌 본사의 유동성 위기로 UBS로 회사가 매각되면서 은행과 자산운용사 이외에 IB사업부에 대해서는 향후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국내외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CS증권 서울지점 인력들의 능력은 출중하지만, 글로벌 본사의 향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문을 맡긴 이후 조직이 달라진다면 대형 매각에는 불필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서류심사를 거쳐 22일 매각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은은 금융자문·법률자문·회계자문을 각각 1곳씩 선발하며, 금융 자문사에는 매각 성공 시 최대 600억 원의 보수를 지급한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경쟁입찰을 거쳐 자문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낮은 금액만 나간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매각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40.64%이고 두 주체가 주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2조 6800억 원도 대상이 될 수 있어 주관사가 다뤄야 할 변수다. HMM의 시총은 10조 원에 달하지만, 15조원에 달하는 현금 중 새로운 배 건조를 위한 자금을 제외한 돈으로 실질적으로 매각가를 낮추거나 주가를 떠받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변수다. HMM의 주가는 지난해 3월 31일 기준 2만 9150원을 기록했지만 1년 여 만인 21일 현재 2만 400원으로 하락세다.

산은은 매각주관사에 HMM의 인수 후보들의 의향과 자금조달능력 등의 분석 이외에 산은 등이 보유한 CB와 BW 처리를 포함해 최적의 매각 구조를 제안하라고 요구했다. 산은은 평가항목 중 매각 전략 실행에 가장 많은 배점을 부여했다. 또한 2020년 이후 3000억 원 이상 인수합병(M&A) 거래를 자문한 경험과 해운업 관련 자문 실적을 판단 근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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