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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통화정책 기대변화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수시로 변동”

금융불안 속 물가안정 고민 반영

환율 9.7원 내린 1298.0원 출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시장 전망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한국은행이 미국의 통화정책 기대 변화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수시로 변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23일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FOMC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나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이 5.1%로 유지되고 정책결정문도 완화적으로 해석됐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 약세가 나타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298.0원으로 출발한 이후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FOMC 결정이 금융불안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연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의결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강조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장기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물가상승압력이 계속 높다고 언급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 부총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융 불안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큰 상황에서 금융안정 상황 전개와 그에 따른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대외여건 변화와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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