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비용은 낮추고 안정성은 높인 수소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어드벤트 테크놀로지스’와 손 잡았다.
현대차(005380)·기아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어드벤트 본사에서 초고온 수소 연료전지용 막전극접합체(MEA)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어드벤트는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전문 소재 생산 업체로 고온형 연료전지용 MEA 생산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MEA는 수소연료전지에서 산소와 수소간 결합을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이다.
이번 협약은 2024년 말까지 초고온 수소 연료전지용 MEA와 스택의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최대 200℃에서 정상 작동하는 초고온 연료전지 시스템은 100℃ 이하에서 구동하는 저온형 연료전지에 비해 안정적이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연료전지가 향후 항공, 선박 등 대형 이동수단의 차세대 친환경 동력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고온에서도 작동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은 친환경 모빌리티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상용화된 저온형 수소 연료전지는 높은 가격대의 백금 촉매를 기반으로 많은 양의 수분을 공급하는 가습기가 필요한 반면 초고온형 연료전지는 적은 양의 촉매로도 구동이 가능하며 별도의 가습 장치가 필요 없어 시스템 단순화도 가능하다.
이번 공동 개발에서 현대차·기아는 자체 개발한 이온전달소재와 촉매를 어드벤트에 공급한다. 어드벤트는 이를 활용해 초고온 연료전지 구동에 필요한 MEA 생산과 공정 기술을 지원하며 생산한 소재는 개발 단계별로 성능을 교차 검증한다.
홍승현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상무는 “탈탄소화를 목표로 양사의 연료전지에 대한 노하우와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온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현대차·기아의 소재 기술 전문성을 입증하고 최고 수준의 고온 연료전지 개발을 통해 고온 응용분야에서 연료전지 기술을 보다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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