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 회사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광고제인 ‘애드페스트(ADFEST) 2023’에서 주요 상을 독차지했다.
제일기획(030000)은 이달 23일부터 3일간 파타야에서 열린 ‘애드페스트 2023’에서 대상 1개, 금상 3개, 은상 3개, 동상 4개 등 총 11개의 본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선정되는 ‘올해의 디지털 에이전시’에 제일기획 본사가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 올해의 디지털 에이전시는 디지털 관련 부문들의 파이널리스트 이상 수상작 점수를 집계한다.
제일기획과 경찰청이 진행한 ‘똑똑’ 캠페인은 모바일 부문과 미디어 부문 금상 등 총 7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각 부문의 심사위원장들로 구성된 패널이 비영리조직·재단 등이 실행한 금상 수상작 중 가장 우수한 크리에이티브에 시상하는 ‘휴머니티 대상’을 따냈다.
‘똑똑’은 말로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이다.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아무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말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리면 신고자의 휴대폰에 접속 링크를 발송해 현장 영상 전송, 위치 확인, 비밀 채팅 등의 기능을 통해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다. 캠페인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아 112 신고에 제약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
어린이 난독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을 통해 난독증 징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한 삼성전자의 ‘난독증 퀘스트’ 캠페인도 모바일 부문에서 금상 등 총 4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캠페인은 게임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헷갈리는 글자들을 노출해 맞추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난독증 징후가 있다고 판단, 부모에게 통보해 전문적인 검사를 받도록 한 캠페인이다.
이노션(214320)은 애드페스트 2023에서 금상 1개, 은상 2개, 동상 5개를 수상했다. 이노션이 기획 및 제작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청소트럭’ 캠페인은 PR 부문의 ‘기업 이미지 & 사회적 책임’ 카테고리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수소청소트럭으로 이웃들의 삶을 개선하는 과정을 진정성 있는 영상으로 담아 기업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해당 캠페인은 동일한 부문의 ‘론칭’ 카테고리에서 은상 1개, 브랜드 경험 부문에서 동상 1개를 추가로 받았다.
이와 함께 이노션은 한화그룹 ‘솔라비하이브’ 캠페인이 브랜드 경험 부문, 디자인 부문, PR 부문에서 각각 동상 1개씩을 차지했다. 이 밖에 이노션 인도네시아법인이 이스포츠 뉴스 채널과 함께 제작한 ‘증오 방지 키보드(Anti-Hate Keyboard)’ 캠페인이 디지털 기술 부문에서 은상 1개,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동상 1개를 수상했다. 게임 도중 욕설이 타이핑되면 긍정적인 문구로 자동 변경되게 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폭력 방지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아 이노션 부사장은 “기술과 크리에이티브를 접목한 캠페인들이 국제적인 무대에서 크게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캠페인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