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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감산 없이 반도체 투자…기업 체감경기 7개월 만에 반등

제조업 체감경기도 4개월 만에 상승

골프장 붐비며 비제조업도 모처럼 훈풍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가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한파에도 투자를 이어가면서 제조업 체감경기는 약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72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전방산업 수요 증가, 제품가격 인상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4월(7포인트)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대기업(69)과 중소기업(71)이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64)과 내수기업(74)도 각각 3포인트, 9포인트씩 상승했다. 모두 4개월 만에 상승했다.



먼저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 증가로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이 늘어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포인트 상승했고 기타 기계장비도 13포인트 올랐다.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1차 금속도 15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다고 하지만 모니터링을 해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감산 없이 투자가 이뤄지면서 제조장비 납품 쪽에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공사 진행률이 늘고 토목공사 등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건설업이 8포인트, 부동산업이 6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봄철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골프장 방문객이 늘어나는 등 여가 활동 수요도 증가하면서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이 14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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