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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 "상품성으로 中 전기차 공략…테슬라 많이 타본다"

서울모빌리티쇼서 취재진에 밝혀

가격으로 中 업계와 경쟁 어려워

EV5 현지 반응 뜨거워

EV9 보조금 100% 받긴 힘들어

테슬라 타보며 기아 제품과 비교

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 부사장(왼쪽 두 번째) 등 이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대형 전기 SUV ‘더 기아 EV9’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이 가격이 아닌 상품력을 무기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전시관을 직접 방문해 차량에 탑승하는 등 경쟁 브랜드에도 높은 관심을 표했다.

송 사장은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에 워낙 많은 전기차 브랜드가 있어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며 “상품력을 갖고 경쟁해야지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사실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중국 전기차에 비해 품질과 상품성이 좋다. 어떤 방식이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기아의 전기차 EV5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지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많은 미디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기아 딜러들도 오랫동안 기다리던 전기차가 들어온다는 사실에 많이 고무돼 있다”며 “올해부터 전기차로 제대로 한 번 해볼 것”이라 밝혔다.

송 사장은 이날 테슬라 부스를 방문해 모델Y를 직접 탑승해보고 상품성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높은 관심을 표했다. 송 사장은 “요즘 테슬라 차랑을 많이 타보고 있다”며 “뭐가 좋은지 어떤 게 불편한지 저희 차와 비교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처음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송 사장은 EV9의 가격이 보조금 100%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많은 모델이 절반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 판매 가격은 8500만 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 전액을 받으려면 가격이 5700만 원 미만이어야 하며 5700만~8500만 원인 전기차는 보조금을 절반만 받을 수 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EV9에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력 성능을 강화해 1회 충전 시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370㎞를 갈 수 있는 EV6 기본형 모델보다 주행거리를 130㎞ 이상 늘렸다.

디자인은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충실히 반영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서로 대비되는 조형을 조화롭게 배치한다는 뜻이다. 실제 EV9은 차체를 각지고 웅장하게 디자인하면서도 곳곳에 직선과 곡선을 어우러지게 배치했다.

전용 플랫폼 ‘E-GMP’의 장점을 활용해 실내 공간도 넓혔다. EV9의 축간거리(앞·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는 3100㎜로 기아의 대표적인 레저용차량(RV) 카니발(3090㎜)보다 길다. 기아는 2분기에 EV9의 양산과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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